목동대첩… 거포 병호 3점포 두방, 파워 희섭 불꽃타 작렬
입력 2013-05-05 18:58 수정 2013-05-05 23:20
KIA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마치 2009년 프로야구 천하를 호령하던 모습이 되살아난 듯 하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재활 후 복귀했고, 타선에서는 최희섭이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서 두 차례 타자일순하며 박병호가 3점 홈런 2개로 분전한 넥센을 13대 9로 눌렀다. 주말 경기를 2승1패로 마무리한 KIA는 넥센을 반 게임차로 제치고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KIA 타선은 안타 15개, 4사구 13개를 뽑아내며 상대 투수들을 끓임 없이 괴롭혔다. 3타점씩을 뽑아낸 신종길과 차일목을 중심으로 무려 7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최근 KIA 타선을 이끄는 최희섭은 2안타 1타점으로 선두 복귀에 앞장섰다.
KIA는 3회말 넥센에 5점을 내주며 4-5로 역전당했지만 4회초 11명의 타자가 나와 5안타 3볼넷으로 무려 6점을 빼앗아내며 간단히 10-5의 재역전을 이뤄냈다. 그것도 4승으로 넥센 에이스를 자임하던 나이트를 상대로 3⅓이닝 동안 8점을 얻어냈다.
KIA 선발 소사는 5이닝 8안타 8실점에도 불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승리 투수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이었다. 3회와 5회에 소사로부터 3점 홈런 2개를 쳐낸 박병호는 9개로 최희섭과 최정(SK·이상 8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7타점을 보탠 박병호는 시즌 29타점째를 기록, 이 부문에서도 최희섭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IA는 지난 4일 넥센전에 시즌 첫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가 무엇보다 반갑다.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을 다음 주까지 중간계투, 혹은 마무리고 활용하고 2주 후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지붕 라이벌 LG와의 경기에서 5대 2로 승리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바뀐 투수 이동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양팀은 1996년부터 1997년과 2002년을 빼곤 매년 어린이날 잠실에 모여 라이벌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두산이 9승7패로 앞서 있다.
부산 사직에서는 삼성이 선발 밴덴헐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수·조동찬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6대 1로 물리치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2회 2사 후 채태인의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조동찬, 진갑용의 연속 2루타로 먼저 2점을 올렸다. 이어 김상수가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서 2점 홈런을 빼앗아 4-0으로 달아났다. 8회 1점 홈런을 보탠 조동찬은 3연전 내내 홈런포를 가동했다.
SK는 대전경기에서 최정의 4타수 4안타와 4번 한동민의 데뷔 첫 만루포에 힘입어 한화를 8대 5로 따돌렸다. 2타점을 보탠 최정은 31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