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없이 태어난 해나의 ‘기적의 삶’… MBC ‘휴먼다큐 사랑’
입력 2013-05-05 18:43 수정 2013-05-05 18:49
휴먼다큐 사랑(MBC·6일 밤 11시20분)
2010년 8월 22일, 캐나다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해나. 그런데 해나는 보통 아이들과 달랐다. 태어나자마자 숨을 못 쉬었다.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큼 희귀한 병인 ‘선천성 기도(氣道) 무형성증’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희귀병을 가진 아이들은 출산과 함께 사망한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은 2개월 생존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간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오갔던 해나는 세 살이 된 지금까지 기적처럼 살아 있다. 기도가 없는 대신 식도 끝이 폐와 연결돼 있어 식도에 튜브를 꽂아 호흡할 수 있었다.
MBC가 2006년부터 매년 5월 방영해온 ‘휴먼다큐 사랑’이 해나의 삶을 다룬 이야기 ‘해나의 기적’을 들고 시청자를 찾아간다. 카메라에 담긴 해나의 일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해나는 소리를 낼 수 없어 울 일이 생겨도 눈물만 흘리는 ‘소리 없는 울음’을 터뜨린다.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진다. 부모는 딸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법을 찾아내는 데 골몰한다. 스웨덴 한 병원에서 인공기도 이식수술이 성공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해당 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문의한다. 최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해진 PD는 “해나의 이야기는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기적적이었고 드라마틱했다”고 전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다음 달 3일까지 매주 월요일 밤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해나의 기적’ 편은 1·2부로 나눠 6일에 이어 13일 전파를 타며, 나머지 3주 동안은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각기 다른 내용의 다큐멘터리 3편이 차례로 방영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