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고향 사랑… 울산 둔기리서 43번째 마을잔치

입력 2013-05-05 18:27 수정 2013-05-05 23:17


신격호(사진)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3년째 고향 사랑을 실천했다.

롯데그룹은 5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1971년에 시작해 올해로 43회를 맞았다.

전날 밤 둔기리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마을잔치에 참석하는 대신 별장에서 친인척과 지역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석해 잔치에 오지 못했다.

신 총괄회장의 생가가 있던 둔기리 마을은 70년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로 수몰됐다. 당시 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집과 전답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신 총괄회장은 71년부터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마을 잔치를 열기 시작했다. 수몰 전 70여 가구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도 지금은 1000여 가구가 됐다.

이날도 둔기공원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남녀노소 수백명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 장기자랑과 추억의 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들도 펼쳐졌다.

롯데그룹은 잔치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상품과 선물세트, 여비 등을 제공하고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