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도 마포대교처럼 ‘생명의다리로’
입력 2013-05-05 18:27
서울시가 마포대교에 이어 다음달 한강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조성키로 했다. 지난달 3일 시가 발표한 자살예방 종합계획 후속 대책 중 하나다.
시는 5일 한국건강증진재단, 삼성생명과 함께 한강대교에 ‘걷고 싶은 다리’를 주제로 6월까지 투신을 예방할 수 있는 조형물과 예술작품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살 시도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줄 시·그림·사진 등은 유명 작가들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아 설치키로 했다. 관련 비용 약 10억원은 삼성생명이 부담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한강대교는 마포대교 다음으로 투신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실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사고 총 933건 중 마포대교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강대교 72건, 원효대교 61건, 서강대교 57건 등이었다.
시는 이와 관련해 투신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센서를 설치, 보행자 움직임에 따라 조명과 메시지가 반응하도록 한 마포대교와 비슷한 설계를 한강대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인근 버스정류장과 노들섬에도 삶에 대한 의지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상징물을 설치, 한강대교 전체 이미지를 바꾼다는 방침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