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이건희 회장 방미, 두 딸 대동한 이유는
입력 2013-05-05 18:27 수정 2013-05-05 23:18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가면서 두 딸과 동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환송만 했을 뿐 함께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도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지만 이 회장과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두 딸과 함께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인 만큼 재계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2’에 두 딸과 동행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 공식 행사에 딸들과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출장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라는 점에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의 여성 경영자가 함께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선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여성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비공식적 역할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4명의 여성 기업인이 포함됐다.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이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이나 한·미 CEO 라운드테이블 등 공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더라도 이 회장이 미국 정·재계 고위층과 만나는 자리에 함께하면서 자연스레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가 지난해 LA공항면세점 사업에서 탈락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여전히 미국 면세점 사업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도 패션 브랜드의 미국 진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의 미국 방문은 그룹 내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삼성 관계자는 “방문 목적이나 현지 일정, 박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된 행사에 참가할지 여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