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이르면 6월초 윤곽
입력 2013-05-05 18:20 수정 2013-05-05 23:14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후임이 이르면 다음달 초 윤곽을 드러낸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번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KB금융은 다음 달까지 후보군을 확정하고 내부 심사 등을 거쳐 새 회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후보군에는 경영권 승계프로그램에 따라 선발되는 내부 인사, 헤드헌팅 회사 등을 통해 영입된 외부 인사가 모두 포함된다. KB금융이 과거 여러 차례 회장을 선임하며 확보한 후보군 명단만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에 내부인사로는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경영진이 거론된다. 금융권 출신으로는 서강대 출신인 민유성 티스톤 회장,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등이 언급된다. 관료·교수 출신으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에서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지원한 사람은 제외하고 최종 후보군이 확정될 전망이다.
임 사장은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회장 도전 여부에 대해 “지금 얘기할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 사장은 KB금융 사외이사진에 대해 “KB 사외이사들이 강력한 것처럼 부각됐지만 실제 부결시킨 안건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1건”이라며 “언론에서 ‘사외이사는 거수기다’, 아니면 ‘너무 세다’고 극단적으로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적극 추진했던 당시 박동창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과는 달리 비교적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었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부결과 관련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사외이사 제도의 긍정적 면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심혈을 기울인 그룹전략을 망가뜨렸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