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에 연내 8000억 추가지원
입력 2013-05-05 18:20 수정 2013-05-05 23:11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그룹에 연내 8000억원 이상을 추가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STX그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산을 모두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STX그룹이 당장 꺼야 하는 ‘발등의 불’은 오는 14일 만기를 맞는 ㈜STX 회사채 2000억원이다. STX그룹에서 이를 막을 방법이 없자 채권단이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억원을 포함해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STX그룹 계열사의 채권은 총 7800억원 정도”라며 “여기에 회사 운영자금까지 추가로 지원하게 되면 최소 8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단 지원과 함께 금융당국은 STX그룹의 불필요 자산을 모두 팔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덩치가 큰 대기업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불필요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생을)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STX그룹은 일부 계열사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STX에너지는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이 결정됐다. 류희경 산업은행 부행장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STX그룹이 프랑스·핀란드·다롄 등 조선소에 대해 매각 추진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