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 예금 금리 0%대로
입력 2013-05-05 18:16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수시입출식 예금) 금리가 0%대로 내려앉았다. 가장 일반적인 이 예금 계좌는 1억5000만개가 넘는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게 아닌지 실태 점검에 나선다.
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0.99%로 집계됐다. 금리가 1% 밑으로 내려가기는 2년2개월 만이다. 수시입출식 계좌에 100만원을 1년간 두면 이자로 9900원이 붙는 셈이다. 9900원의 15.4%는 세금으로 뗀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예금 일부는 은행이 단기자금 시장에서 운용하는데 저금리 탓에 자금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자 금리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잔액 규모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잔액이 적을수록 ‘제로(0) 금리’에 가까워진다. 은행 수시입출식 계좌 잔액은 264조원으로 계좌당 약 162만원이 예치돼 있다. 이 중 기업의 수시입출식 계좌 잔액은 120조원이다.
금감원은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 하락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이 늘자 실태조사를 거쳐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키로 했다.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 수준을 높이거나 일정기간 평균잔액이 고르게 유지되는 계좌에는 금리를 더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