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독수리 연습 이후 비행 훈련 전면 중단

입력 2013-05-05 18:17

북한군이 한·미 연합훈련 독수리(KR) 연습이 끝난 뒤 비행 훈련을 전면 중단하는 등 군사훈련 수준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7월 27일 정전협정 60주년 행사를 위해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5일 “북한군이 지난달 중순 이후 항공기의 비행훈련을 축소했으며 독수리 연습이 종료된 지난달 30일 이후에는 전면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군의 군사훈련 수준은 4월 중순 이전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개성 송악산 인근에 배치된 포병부대도 개성공단 후방 쪽에서 실시하던 포사격 훈련을 이달 들어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동해안에 배치된 무수단, 노동·스커드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 차량(TEL) 9대도 함남지역 한 활주로를 이탈해 은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지난 2월 서울을 가상목표로 수십 차례 포사격 연습을 했고 우리 훈련 기간에 전투기 이륙 횟수만 600∼700회 달하는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했다(국민일보 5월 1일자 1면 단독보도).

북한군이 군사퍼레이드 준비에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소규모의 병력과 자주포 등의 장비가 평양 미림비행장으로 집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11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해 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 등 정치행사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국방위원회 서기실장에 지난해 초 김창선 전 ‘김정일 서기실’ 부부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실은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고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내각에서 올라오는 보고 문건을 전달한다. 김창선은 김 제1위원장의 의전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선의 서기실장 발탁에는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