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석방 위해 對北 특사 파견을” 케네스 배 아들, 오바마에 탄원운동

입력 2013-05-05 18:12 수정 2013-05-05 22:40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아들인 조너선 배(23)씨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버지의 석방을 위한 특사를 북한에 보낼 것을 요구하는 탄원운동을 펼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배씨의 구명운동을 펴는 친구들에 따르면 조너선씨는 전날 세계최대 탄원(petition) 전문 인터넷 플랫폼인 ‘체인지(www.change.org)’에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미 정부는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라’는 제목의 탄원 창을 개설했다. 이 탄원 창구는 ‘케네스 배를 석방하라(Free Kenneth Now) 등 페이스북에 개설된 배씨 구명 커뮤니티에도 올라 있다. 탄원 개시 이틀째인 이날 현재 650여명이 서명했다.

조너선과 가족들은 탄원 참여 인원이 일정 수를 넘어서면 오바마 대통령과 미 상·하원에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가 배준호 문제를 그 어떤 정치적 흥정물로 써먹으려 한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억측”이라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우리는 배준호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그 누구도 초청할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존재하는 한 미국인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되는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