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50년 恨, 조국 번영으로 풀었으면…”
입력 2013-05-05 18:11
파독 광부 50주년 기념식이 독일 광산지역 에센의 쫄페라인 강당에서 4일(현지시간) 열렸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비롯해 김재신 주독일 한국대사, 슈타트제크레타에린 캐이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노동부 차관, 뷰어거마이스터 에센시장 등 한·독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파독 광부 출신인 고창원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회장은 “독일에서 젊음을 바쳤던 광부들은 결코 잊혀져서는 안 될 조국 근대화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말했다.
김재신 주독 대사는 “파독 광부들은 1960년대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씨앗이 됐다”면서 “파독 광부들이 흘린 땀방울과 국민적 노력으로 한국이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뷰어거마이스터 에센시장은 파독 광부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독일의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일정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 가을 열리는 파독광부·간호사 행사에 참석해 주기를 희망했다. 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조국이 번영하고 박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독 광부 50주년을 맞아 기념식 외에도 파독 광부 사진전과 영상전, 한국 역사 소개전 등 뜻 깊은 행사들이 독일에서 열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위한 ‘파독근로자기념관’이 다음달 21일 서울 양재동에 문을 연다.
파독근로자기념관은 ㈔한국 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가 올해 광부 파독 50주년,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원으로 건립했다.
기념관은 부지 166㎡, 연면적 402㎡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독일풍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파독 근로자들이 기증한 사진, 편지, 기사 등 자료와 독일에서 들여 온 당시 작업복, 장비 등을 진열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광부 파독은 1963년부터 1977년까지 이뤄졌으며 모두 7936명의 파독 광부들이 국내에 송금한 돈은 한국 경제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에센=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