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서울선언’ 채택한다… “교회간 연대와 일치, 개혁신학 정체성 강화”
입력 2013-05-05 17:44
세계개혁교회대회 참가자들이 ‘서울선언’을 발표하고 개혁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성,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개혁교회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영우 목사)는 5일 “총신대에서 4일 열린 세계개혁교회대회 회의에서 오는 7일 폐회에 맞춰 개혁교회의 연대와 일치, 신학 정체성을 강조하는 ‘서울선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세계 11개국 개혁교회 대표들은 개혁교회 간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향후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지역별 대표를 선출, 향후 대회운영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또 “이같은 제안은 헤르만 셀더하위스 레포500 대표 등 해외 대표들에 의해 공식 제기됐으며, 이는 비서구권인 한국교회가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한 데서 동기부여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차기 대회는 한국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 지역별 준비위원회 모임을 갖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서 40여명의 세계적 석학과 교회 지도자, 120여명의 국내학자들은 개혁교회가 당면한 과제와 부흥, 연합방안을 내놓았다. 제리 필레이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회장과 제프리 주 미국 웨스트민스터신대 부총장, 김영우 총신대 이사장 등은 2∼3일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발제자로 나서 글로벌 동반자로서 개혁주의 교회라는 강점을 갖고 부흥과 연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레이 회장은 ‘개혁교회의 부흥과 연합’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수세기 동안 개혁교회는 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부 분열을 거듭해 왔으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개혁교회의 연합과 부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부흥과 연합은 경제정의 강조, 예배·영적 갱신, 개혁주의 전통과 신학의 재해석, 연합을 통한 선교역량 강화, 교회와 사회의 포용·파트너십 촉진, 개혁교회의 정의·평화 증언 등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도 “개혁교회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21세기 글로벌 교회가 되기 위해선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한 개혁신학, 교회 간 연대를 강조해야 한다”면서 “특히 성경에서 발견되는 교훈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서양의 개혁주의 기관과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의 성장하는 개혁주의 기독교인들이 서로 동반자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도 “개혁신학의 우월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21세기 전략적 선교지인 중국이 한국처럼 개혁신학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선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예장 합동(총회장 정준모 목사)이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준비했다. 6일과 7일에는 메덴 블릭 미국 칼빈대 신대원 총장, 게리프 이밍크 네덜란드 개혁주의신학대 학장, 이상규 고신대 부총장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관련기사 31면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