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공간… 거친 길 질주, 캠핑카 타고 봄소풍 떠나자

입력 2013-05-05 17:15


차에 캠핑장비를 가득 싣고 교외를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캠핑에는 캠핑장비 못지않게 중요한 게 차량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해서 모두 캠핑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캠핑용 차량에도 조건이 있다. 넉넉한 수납공간이 필수다. 텐트와 야외용 의자 등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조건은 거친 길을 뚫고 나가는 능력이다. 캠핑 장소에 이르려면 비포장도로나 거친 자갈길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빗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능력도 필수 조건이다.

차량의 직류 전기를 가정용 교류전기로 바꿔주는 220V 인버터가 장착됐다면 금상첨화다. 전기장치가 설치돼있지 않거나 멀리 떨어진 곳까지 선을 연결해야 하는 야영장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말 그대로 캠핑을 위해 태어난 차다. 텐트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4인 가족이 차 안에서 잠자리와 음식 만들기를 해결할 수 있다. 루프를 자동유압식 실린더로 들어 올리면 두 사람이 잘 수 있는 공간이 차 지붕 위에 마련된다. 매트리스가 갖춰져 있는데다 환기구도 있어 편안한 취침이 가능하다.

물과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캠핑장에서는 차 내부를 부엌과 거실로 변신시킬 수 있다. 대형 냉장고가 설치돼 있고 전기레인지와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싱크대까지 있다. 트렁크 공간에 마련된 매트리스를 펼치면 2명이 더 누울 수 있다.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은 가격이다. 보통 캠핑카는 8000만원대이지만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기본형의 출고가는 4802만원이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도 캠핑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두 달 만에 38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이 차의 강점은 힘이다.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개발됐으며, 동급에서 유일하게 전자식 4륜구동(4WD) 시스템이 탑재됐다. 빗길과 비포장도로를 별 문제없이 돌파한다.

모두 4개 열인 시트는 캠핑 때 여러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2열과 3열의 시트를 접으면 가족끼리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간이 식탁이 된다. 2,3,4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3240ℓ나 확보할 수 있다. 11인승인 이 차는 6명 이상이 탈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큰 차를 선호하지 않고 주로 가까운 교외에서 캠핑을 한다면 일반 SUV에서 차체 크기를 줄인 소형 SUV도 좋은 선택이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랙스는 시트를 접으면 모두 8가지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데다 최대 1370ℓ의 적재용량을 갖췄다. 220V 전원도 사용할 수 있다.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르노삼성의 QM3도 실용을 중시하는 캠핑족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QM3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승용차부문 베스트카로 선정됐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혼다코리아의 크로스투어를 눈여겨볼만 하다. 앞에서 보면 세단, 옆에서 보면 SUV, 뒤에서 보면 해치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차는 기능에서도 세 차종을 융합했다. 주행능력이 뛰어나고 적재 공간이 충분하다. 350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조용하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해 캠핑장으로 이르는 고속도로에서 강점을 갖는다. 해치백 형태의 트렁크 공간도 각종 캠핑 장비를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아래에 카고 박스가 있어 54ℓ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트 2열을 원터치로 접으면 최대 190㎝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대가족이라면 혼다코리아의 7인승 SUV 파일럿도 추천할만한 캠핑용 차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11만6000대가 팔렸다.

아우디코리아의 뉴 Q5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다른 4WD와 달리 네 바퀴에 상시 엔진의 힘이 전달되는 ‘콰트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아무리 험한 길도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길이 170㎝짜리 짐을 실을 수 있다. 최대 1560ℓ, 580㎏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도요타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소형 SUV 라브4도 캠핑용 차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라브4는 세부모델 셋 중 둘이 4WD 방식이다.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 가운데 스포츠를 택하면 4륜 구동 시스템과 연동돼 비포장도로에서도 탁월한 코너링 능력을 보여준다.

BMW의 뉴 X1은 아웃도어용 차량이면서도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선사한다. 뒷좌석 등받이를 다 접었을 때는 최대 135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