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10돌… ‘퍼포밍 필름’展

입력 2013-05-05 17:35


지난해 상영돼 호평 받은 영화 ‘피나’는 독일의 전설적인 무용수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안무와 무대를 소재로 삼았다. 무용수들의 몸짓과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과 삶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6월 15일까지 여는 ‘퍼포밍 필름(Performing Film)’ 전은 영화 ‘피나’를 떠올리게 한다.

무용과 연극 등 신체 움직임을 ‘무빙 이미지’로 제시한 각종 영상 작품 14점이 상영된다. 오스트리아 개념미술가 겸 안무가인 빌리 도르너의 ‘셋 인 모션’은 의자와 책상 등 가구를 활용해 벌이는 춤을 영상에 담았다. 무용수들이 의자 위아래에서 율동(사진)을 펼치고, 책상과 책상 사이에 들어가는 등 가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행위를 끝없이 보여준다.

쇼핑센터에서 춤을 추며 흥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영국 질리언 웨어링의 ‘페컴에서의 춤(Dancing in Peckham)’, 무용수들의 거친 율동을 액션영화처럼 찍은 프랑스 티에리 드 메이의 ‘하나의 평평한 것, 재생된(One Flat Thing, Reproduced)’ 등이 볼만하다. 몸짓언어가 어떻게 현대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지 조명하고 있다. 관람료 2000∼3000원(02-547-917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