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무원들은 지금 ‘바운스 바운스’
입력 2013-05-05 15:18
[쿠키 사회] 내년 부산지역 공무원 정년퇴직자 수가 역대 최대규모에 이르면서 그만큼 자리가 빌 것으로 예상돼 공직사회가 ‘승진’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4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내년부터 공로연수 대상이 되는 5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은 부산시와 16개 구·군을 합쳐 227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공로연수 대상은 2011년 59명, 2012년 105명, 올해 140명 등으로 200명을 넘은 적이 없다.
공로연수는 5급 이상의 고위공무원에게 정년인 60세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주어지는 혜택이다. 공로연수를 받게 되면 기존 보직을 벗게 돼 ‘사실상 퇴임’을 의미한다. 공로연수 1년을 마치면 해당 공무원은 바로 퇴임한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만성적인 인사적체로 ‘승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문제가 많았다”면서 “최근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승진 기대감이 높아져 공무원들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공무원은 “그동안 부산시 인사는 이쪽 국장이 저쪽 국장으로 가는 ‘돌려막기식’ 인사였지만 내년부터는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공로연수자가 오히려 줄어드는 연제구나 강서구의 경우 여전히 만성적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