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제천영육아원 “남은 아이들은 어떡해요…”
입력 2013-05-05 11:39
[쿠키 사회] 수용된 아이들에게 생마늘을 먹이고 독방에 감금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제천영육아원이 물품 등을 지원하던 독지가의 손길이 끊길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5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설에 63명의 독지가가 1억2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국비가 포함된 보조금(인건비+시설비+운영비)은 시설에 종사하는 직원(30명) 인건비가 90% 이상을 차지해 후원금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12억5300만원이 지급됐다.
도는 보조금과는 별도로 학생들의 식비와 피복비 등으로 쓰여 지는 생계급식비(1억40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 시설에 학생 60명이 생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233만원 정도로 한 달에 19만원을 받는 셈이다.
가혹행위 폭로로 사랑의 온정이 끊어질 경우 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의 생활이 궁핍해질 수밖에 없다. 충북의 한 아동양육시설 관계자는 “사회의 그늘 진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면서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시설의 재정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후원금 감소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따듯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