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최후의 7인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입력 2013-05-04 01:56
미수금 정산 문제로 북한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잔류하다 3일 귀환한 7명은 협상 과정이나 북측 분위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향후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내비쳤다.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을 비롯해 KT 직원 2명 등 7명은 이날 오후 6시50분쯤 차량 4대를 나눠 타고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이들은 당초 오후 5시30분에 입경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의 행정절차로 인해 1시간20분쯤 늦게 도착했다.
7시15분쯤 도라산 CIQ 입경장에 모습을 드러낸 홍 위원장등 4명은 먼저 고개 숙여 국민들에게 인사 했다. 홍 위원장은 “국민들이 염려해 준 덕분에 체류 인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며 “하루 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돼 우리 모두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협상 분위기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우리측 협상단은 미수금과 완제품 수송 문제 등을 놓고 북한과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환자들은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협상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오후 8시쯤 3월분 임금과 밀린 세금 등 미수금을 실은 우리 측 현금수송차량 2대 역시 CIQ를 통과해 무사히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장은 미수금 액수를 묻는 질문에 역시 “정부에서 추후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북측에 남은 자산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해놓고 나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전망에 대해 홍 위원장은 “북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하루 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돼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 우리 기업이 일하고 싶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며 “향후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협의가 진행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4분여 진행된 짧은 회견을 마치고 이들은 준비된 차량을 통해 CIQ를 빠져나갔다. 협상 과정에 참여했던 한 명은 “평소 처럼 일을 했고 끝까지 협의를 잘 하고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