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경호 홈런 한 방으로 KIA 울렸다
입력 2013-05-04 01:23
넥센이 박병호의 홈런 한 방으로 KIA를 꺾고 1위를 지켰다.
박병호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5회말 양현종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넥센은 양현종의 구위에 눌려 안타 4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으나 박병호의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앞선 삼성과의 3연전 승리에 이어 이날 KIA전까지 4연승을 내달린 넥센은 17승(7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양현종의 8이닝 10탈삼진 1실점 완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배했다. 안타 수에서는 KIA가 10개로 넥센의 4개보다 2배 반이나 많았지만 점수를 1점도 내지 못했다. 2연패를 당한 KIA는 선두 넥센과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1,2위 팀간 맞대결답게 일찌감치 매진된 이날 경기는 마치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넘쳤다. 무엇보다 양 팀 에이스들의 호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넥센의 밴헤켄은 6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노련한 투구로 실점은 하지 않았다. 불펜 이정훈 한현희에 이어 8회초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송신영은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9회초에도 다시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아슬아슬하게 팀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가장 아쉬운 선수는 양현종이었다. 구위와 제구력으로 넥센 타선을 경기 내내 압도했지만 박병호에게 한 방 맞은 것이 뼈아팠다. KIA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양현종은 완투패로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삼성은 롯데를 상대로 1회에만 7점을 따내는 등 10대 3 대승을 거뒀다. 롯데의 고원준은 이날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7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투구 수는 무려 44개를 기록했고, 34분 동안 난타를 허용한 끝에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야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삼성의 방망이는 1회 7점을 얻은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3회 2점과 7회 1점을 얻어 마운드가 무너진 롯데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한화는 김혁민의 호투를 앞세워 SK에 5대 1 승리를 거뒀다. 김혁민은 7⅔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이자 첫 승리를 기록했다. 또 LG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각각 3안타씩을 몰아친 2번 김용의, 3번 이진영, 4번 박용택 등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대 3 승리를 거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