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 3년동안 7차례 붕괴사고”… 中 공무원이 고발 파문확산
입력 2013-05-03 18:47
“건설 중인 댐에서 지난 3년간 7번이나 붕괴 사고가 난 이유를 고발합니다.”
중국 광둥(廣東)성 동부에 위치한 산터우(汕頭)시 공무원 3명이 전형적인 ‘두부 공정’이 돼버린 댐 건설을 둘러싼 비리를 폭로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두부 공정이란 건물이 두부처럼 무너져 내리도록 부실시공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3명은 산터우시 차오양구 항무국 부국장 자오훙잔(趙宏展), 차오양구 수무국 감찰대대장 훙후이창(洪蕙强), 감찰대대 부대대장 마허펑이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댐 건설 과정의 부패를 고발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방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룽장(融江)에 건설되는 문제의 댐은 2006년 공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1억1200만 위안(약 200억원)이 투입됐지만 아직 완공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7번이나 붕괴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산터우시 정부에 2억 위안(약 36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더욱이 붕괴된 1.2㎞ 외에 8㎞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무려 7번이나 댐이 붕괴된 것은 기초 공사를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일이 생긴 것은 광둥성 수자원부 내 동일한 사람이 건설과 감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인물이 부패에 얽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길이 33㎞에 달하는 이 댐은 농경지 4100㏊를 확보하고 인근 주민 27만명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들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3일 “우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처벌받지 않았다”라면서 불공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