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생수… 수돗물보다 수질 나쁘다” 中 검사 허술

입력 2013-05-03 18:47

“이젠 도대체 무슨 물을 마셔야 하나?”

중국 사람들은 요즘 생수마저 믿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흥분하고 있다. 음용수 기준이 천차만별인 데다 생수에 대한 수질 검사가 수돗물보다도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베이징에서 유통되는 생수 19가지의 경우 각각 적용되는 음용수 기준이 국가·지방·기업 등 모두 9가지나 된다고 신경보(新京報)가 3일 전했다. 즉 천연광천수, 순정수의 경우 국가 기준을 적용하지만 광물질수와 기타 음용수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생산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생수의 질을 검사할 때 사용하는 기준들이 수돗물 검사 때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도(酸度)를 검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수은, 은 같은 물질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천수 관련 협회 관계자는 “병에 든 생수 관련 규정이 국제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돼온 ‘눙푸’ 생수의 경우 비소와 카드뮴 허용기준이 수돗물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절대 다수 소비자들이 이 생수를 더 이상 마시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되자 국가위생계획위원회는 뒤늦게 “올 연말까지 음용수를 포함한 식품에 대한 국가 기준과 지방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