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인공수정 활용 첫 임신 성공… 세계적 명품 승용마 양산 눈앞

입력 2013-05-03 18:32

인공수정 기술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국산 승용마 생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 장수목장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들여온 우수 품종 승용마 동결정액을 활용해 인공수정을 시도한 결과 씨암말의 첫 임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국산 동결정액을 활용한 승용마 인공수정 시도는 여러번 있었지만, 해외 우수 품종 승용마의 동결정액을 활용한 인공 수정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향후 진행될 대규모 승용마 인공수정 지원사업 및 고급 품종 승용마의 대중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발맞춰, 민간 승용마에 대한 인공수정 지원을 2013년 30두에서 2020년 200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한편 다양한 교잡시험 및 시범 생산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보급되는 ‘한국형 승용마’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수목장을 말 인공수정 사업 수행을 위한 헤드쿼터로 지정하고, 한국마사회 승마단의 우수 씨암말, 경주 퇴역 암말을 비롯해 등 다양한 품종의 씨암말들을 활용해 매년 20두 이상의 승용마 시범생산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승용마 생산기술 표준화 연구, 신선정액 민간 보급, 수의사와 승용마 생산자 등 승용마 생산 전문 인력 양성, 경매를 통한 승용마 거래시장 조성을 통해 국내 승용마 생산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홍순욱 목장장은 “국내 승용마 생산규모는 독일의 100분의 1, 일본의 4분의 1인 연간 330여두로 경주마와 승용마간 생산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을 명품 승용마들이 대량 생산될 경우 승마 인구 저변 확대는 물론 고비용·고위험 승용마 생산 구조를 변화시켜 승용마 생산농가에 신규 소득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품질 높은 승용마의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