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햇당근으로 건강 지키세요
입력 2013-05-03 18:30
영양 만점, 당근이 바야흐로 제철을 만났습니다. 밀양, 김해 등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햇당근이 본격 출하되면서 4월 초순쯤 100g 기준 860원까지 치솟았던 당근값이 최근 들어 580원 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중앙대병원 영양팀 이현경 영양사는 “속칭 녹황색 채소로 불리는 식품들 중 카로틴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것이 당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前) 단계 물질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산소 쓰레기(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산화작용을 합니다.
특히 담배를 피울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폐암을 막는 작용도 합니다.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는 산화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세포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당근은 이 밖에도 눈 영양제 ‘루테인’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루테인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식물이 노랗게 보이게 하는 색소물질, 루테인은 우리 눈 속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노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몸이 열 냥이면 눈이 아홉 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 지어낸 말일 겁니다. 제철 당근은 바로 이 아홉 냥짜리 눈을 오래 유지하는 데 아주 이로운 생약입니다.
당근은 취향에 따라 살짝 익혀서, 또는 채 썰어 먹거나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만들어 먹어도 다 괜찮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