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핵심 문성근 탈당 ‘막편 변수’
입력 2013-05-03 18:13 수정 2013-05-04 02:08
민주통합당이 2년간 당을 이끌어갈 새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4일 선출한다. 5·4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이용섭 후보는 마지막까지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친노(親盧·친노무현)계 핵심 인사인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이날 탈당 선언을 해 비주류와 친노·주류 간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는 전대에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대가 강기정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계파 기득권과의 대결양상이 돼버려 안타깝다”면서 “계파정치를 청산하려면 정치력과 전략을 갖춘 리더십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친노·주류측 지지를 받는 이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강 후보의 정의로운 결단과 새로운 민주당을 바라는 당원의 염원이 더해지고 있어 놀랄 만한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놓고 전날 난타전을 벌인 두 후보는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자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각 캠프에선 부글부글했다.
김 후보 측은 “저쪽이 다급해진 모양”이라며 승리를 자신했고 이 후보 측은 “전대 당일 지지자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대는 흥행 실패에다 토요일에 행사가 열려 투표율이 50% 전후에 그칠 경우 조직표를 많이 동원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 전 대행의 탈당으로 친노계 표가 결집할지도 관심거리다. 문 전 대행은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준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측근은 “민주당이 최근 당헌·당규 개정과정에 문 전 대행이 강조해온 완전국민경선제 폐지 논의를 공론화하고 이번 경선에서 시민참여를 줄인 것에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선 패배의 책임을 자신을 비롯한 친노 핵심 인사들에게 돌린 당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서도 불만이 컸다고 한다. 지난달 영화배우 명계남씨에 이어 문 전 대행도 당을 떠나면서 친노 인사들의 추가 탈당 여부도 주목된다. 그러나 한 친노 인사는 “문 전 대행의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 판세는 막판까지 요동치고 있어 윤호중 우원식 안민석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유성엽(기호순) 등 7명 후보 중 누가 살아남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민정 임성수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