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北, 미국 본토 핵타격 능력 강화”

입력 2013-05-03 18:07

북한이 핵탄두 장착 미사일 개발을 통해 미국 본토 타격이라는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미 국방부의 분석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북한 군사·안보 발전현황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 운반 시스템과 핵기술 개발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미 본토를 핵타격하겠다고 공언한 목표를 거의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 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군사동향 등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2012회계연도 국방수권법 관련 조항에 따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 명의로 작성해 이날 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부족한 자원을 핵실험 등 핵개발 프로그램에 계속해서 쏟아붓는다면 곧 (핵탄두 장착 미사일 개발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것이며 미국 및 그 동맹국에 대한 위협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우주로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이 단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북한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운반체는 아직 시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운반체가 없으면 목표물로 탄두를 운반할 수 없다.

보고서는 또 “북한 정권의 안보와 관련한 가장 큰 우려는 내부 반발이며 외부 세력이 북한 체제 전복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북한의 내적 불안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