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지휘부? 지원부?
입력 2013-05-03 17:59
검찰이 폐지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대신해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부를 지휘할 신설 부서 명칭을 놓고 고민 중이다. 대검 특별수사체제개편 태스크포스(TF) 내부에는 ‘특별수사부’로 하자는 의견이 많다. 일선 특별수사부를 지휘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가장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대검의 다른 부서 모두 일선청 부서와 동일하게 형사부, 강력부, 공안부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하지만 특별수사부라는 이름이 직접수사를 염두에 둔 부서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특별수사지휘부’로 ‘지휘’라는 단어를 붙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휘 대신 ‘지원’이라는 단어를 선호하는 의견도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이미 검찰청법과 규칙에 대검 각 부가 일선 청 각 부를 지휘·감독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지원 부서라는 성격을 살리려면 ‘특별수사지원부’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수부 출신 검사들은 ‘지원’이라는 표현이 탐탁지 않은 분위기다. 한 중견 검사는 “부속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일각에는 아예 ‘특별수사’를 뺀 새로운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도 있다. 정·재계 부패범죄를 수사한다는 뜻에서 ‘부패범죄부’, ‘부패범죄수사부’ 등이다. 하지만 이 이름들은 약칭의 어감이 좋지 않다. ‘부패부’, ‘부수부’다. 부패범죄를 수사하는 곳이 아니라 부패한 부서, 부수적인 부서라는 이미지를 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