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의심 사이트 10곳 조사

입력 2013-05-03 17:59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3일 정치 관련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진 진보·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와 대형 포털 게시판 10곳 안팎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정치·선거 관련 게시글 작업을 한 정황을 파악하고 활동 내역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게시글 작업에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300여개, 이메일 주소 600∼700여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정 글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주기적으로 게시된 정황 등에 비춰 아이디(ID) 등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D, I 등 인터넷 사이트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아이디로 활동한 인물들의 게시글 수년치 분량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정 시점에 아이디가 일괄적으로 생성됐는지 등을 조사한 뒤 해당 인물이 국정원 직원이거나 보조요원인지도 확인 중이다. 경찰이 ‘오늘의 유머’ ‘뽑뿌’ ‘보배드림’에서 국정원 직원 김모씨 등 3명의 활동 내역을 수사했다면 검찰은 이들이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활동했는지, 게시글 작업을 한 다른 국정원 직원들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확인작업을 하는 중이라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