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 레버가 뚝… 황당한 벤츠
입력 2013-05-03 17:54
구입한 지 2년 된 메르세데스벤츠 E300모델 차량의 변속기 레버가 갑자기 부러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운전자 권모(53·여)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동 A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인 E300에 올랐다. 권씨는 평소 때처럼 브레이크를 밟고 파킹(P) 모드에 걸려있던 기어를 드라이브(D) 모드로 옮기기 위해 변속기 손잡이를 움직이는 순간 갑자기 레버가 툭 부러졌다. 당황한 권씨는 보험회사 직원을 불렀지만 기어가 들어가지 않아 견인이 불가능했다. 결국 권씨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콜센터로 전화했고 기술지원팀이 출동해 차를 용답동 서비스센터로 옮겼다.
권씨는 지난 2일 다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권씨에게 “사고가 날 경우 자동으로 기어가 부러지게 설계돼 있다”는 해명만 반복했다. 어떤 직원은 운전자 과실이 아니냐며 발뺌했다. 할 수 없이 권씨는 수리비로 70만8000원을 냈고 서비스센터는 차량 문제로 판명될 시 수리비를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권씨는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면 어쩔 뻔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는 “서비스센터에는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전모(61)씨의 E300 차량도 똑같이 변속기 레버 파손 결함으로 수리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3일 결함과 관련해 “E300 모델은 변속기 레버가 기존의 와이퍼 조작기 위치에 설치돼 있어 사고 시 운전자 보호 차원에서 설정상 부러지게 되어 있다”며 “한 번도 결함신고가 없었던 차여서 일단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300 모델은 지난 2009년 출시된 차량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지금까지 2만대가 팔렸고 가격은 6900만∼8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신상목 박세환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