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高’ 성공모델] 취업은 기본… 더 큰 꿈이 있어요

입력 2013-05-04 03:58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지난달 30일 만난 학생들은 당당했다. 또래들보다 훨씬 빨리 취업을 해서인지 목표가 뚜렷하고 어른스러웠다. 직업교육을 선택한 이유와 목표는 저마다 달랐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같았다.

한수원 합격- 정지우 군 “최고 수준 기술 배울 것”

경남 거제시 출신인 3학년 정지우(19·사진)군은 반 친구들보다 두 살이 많다. 거제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2학년까지 다녔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뒀다. 구미전자공고 선배인 아버지와 구미전자공고를 졸업해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는 누나를 보고 이 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정군은 전자회로설계 전공을 선택했는데 전자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이미 취업이 확정된 정군은 “내가 일하는 곳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더 수준 높은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합격- 박정연 양 “실력있는 세계 시민될 것”

박정연(18·고3·사진) 양도 일찌감치 삼성전자로부터 합격증을 받았다. 경남 김해시에서 온 박양은 처음부터 직업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일찍 찾는 게 어떻겠냐’는 어머니의 권유로 이 학교에 입학했다. 임베디드를 전공한 박양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자신의 꿈인 ‘세계 시민’이 되는 데 글로벌 기업 삼성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박양은 “국적에 상관없이 내 실력으로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 받으며 살 수 있는 세계 시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합격- 박형석 군 “자격증 14개 획득 목표”

대구에서 온 박형석(17·고3·사진)군은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에 취업했다. 자동화시스템을 전공한 박군은 자격증 6개를 따 전교에서 가장 많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박군은 빨리 취업하기 위해 일찍부터 직업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중학교 3학년 때 구미전자공고에 사전답사를 오기도 했다. 박군은 “중학교 때 전자회로 만드는 것에 적성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자격증을 14개 취득하는 게 목표다. 5년 뒤에는 회사에서 엔진 등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글·사진 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