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가? 기독공연 보러갈까
입력 2013-05-03 17:30
‘가정의 달’ 5월은 나들이하기에 좋다. 귀찮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자녀의 손을 잡고 재미와 영성 있는 기독교 공연 한편 같이 보는 건 어떨까.
◇무대로 만나는 성경 속 인물 ‘감동’=연동교회(이성희 목사) 중·고등부는 11∼12일 서울 연지동 가나의집 열림홀에서 청소년 창작뮤지컬 ‘오픈 유어 아이즈 2-요한복음 9장, 숨은 제자의 고백’을 공연한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건 20명의 배우 모두 중1부터 고2까지의 연동교회 중·고등부 학생이라는 것. 극본 연출 안무 미술 영상 등 작품을 이끄는 스태프 역시 중·고등부 교사들이다. 일부 기술 지원만 ‘하늘연어’라는 전문 극단의 손을 빌렸다.
담당 교역자인 이규황 전도사는 “6년 전 교회에 부임해 학생들 예배를 보면서 청소년 부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청소년에게 다가가려면 예배와 함께 ‘+α’인 그 무엇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 접점이 연극, 뮤지컬이었다. 3년 전부터 공연을 기획, 무대에 올렸다. 연초에 광고 등을 통해 학생 배우를 모집하고 주말을 이용해 연습했다. 학원을 빼먹는다는 학부모들의 항의도 있었다. 이 전도사는 “사전에 부모님의 동의서를 받긴 했지만 혹시 아이들이 학교에서 뒤처질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신앙적으로 성숙한 아이들을 대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연동교회 중·고등부는 지난해부터 봄에는 학생이 참여하는 뮤지컬을, 가을에는 서울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실제로 두 행사를 통해 믿음생활을 시작한 학생들도 있고 이들 가운데 두 명은 이번 뮤지컬에도 나선다.
작품은 요한복음 9장 39절을 바탕으로 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이 전도사는 “요즘 사람들은 잘 보이는 두 눈을 갖고도 가장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뮤지컬을 통해 잘 보지 못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02-3676-3000).
2011년 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바울’은 인물, 내용, 음악 등에서 새 옷을 갈아입고 6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 중이다. 초연 때 예수 역을 맡았던 배우 윤성현은 바울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연기 변신 중이다. 바울을 스승으로 모시고 따랐던 디모데가 극의 해설자로 중간중간 등장한다. 여배우가 연기한 가상인물 엘루마는 남성으로 바뀌었다. 좀더 ‘강해진’ 엘루마는 바울의 복음전파를 끝까지 방해하는 인물로 나온다. 당초 무거웠던 분위기를 깨고 코믹한 요소를 가미한 것도 이번 작품의 큰 변화다.
다소 출신의 바울은 유대교의 깊은 신앙심을 품은 자로 대제사장의 명령에 따라 ‘예수쟁이들’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선다. 극본에 따르면 그는 엘루마와 함께 다메섹으로 이들을 잡으러 가다가 사막에서 예수를 만나고 이후 예수를 위해 살기로 결심한다. 제사장은 바울이 배신했다는 엘루마의 보고를 듣고 예수의 제자들과 결탁한 음모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엘루마에게 바울을 추적하도록 명령한다.
‘바울’을 기획·제작한 MJ컴퍼니 최무열 대표는 “오직 복음만을 위해 두 발로 1만7000㎞를 걸어 전도했던 바울의 여정을 통해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070-4143-6443).
◇‘힐링’을 담은 ‘쇼쇼쇼’ 눈길=‘대한민국 NO1. 복화술사 안재우의 MAMA SHOW(마마쇼)’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온 이 시대 어머니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공연이다. 세계적인 복화술사 안재우 소장이 무대를 진두지휘한다. 교회나 집회에서 많이 공연하는 그는 사람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고 그 안에 예수님의 희망을 심어준다고 해서 ‘행복 전도사’로도 불린다.
복화술이란 입을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내는 것으로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까지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기획사인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는 “육아나 ‘시월드’, 남편 등을 주제로 어머니 관객과 소통하면서 이런 과정들 속에서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과 함께 속 시원하게 떠들고 웃고 나면 가슴 속까지 후련해질 것”이라고 마마쇼를 소개했다(02-6082-3980).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 집사는 2013 장애인 문화예술향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5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시 소리전수관 상상홀, 20일 서울 구산동 대영학교 대강당에서 ‘힐링 콘서트’를 갖는다. 26세 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황 집사는 신앙의 힘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대에서 희망을 부르고 있다. 콘서트에는 색소포니스트 심상종 한양대 교수,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허진설, 부천장애인합창단이 함께한다. 주관사인 죠이커뮤니케이션은 “콘서트의 목적은 장애인들과 이 땅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 꿈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031-931-6666).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