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듭되는 아동 학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입력 2013-05-03 18:54

최근 잇따르는 아동 학대 사건을 보면 사람이 저지른 짓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히 충격적이다. 어린 영혼을 짓밟는 이 같은 야만적인 행위는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려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충북 제천 소재 한 아동 양육시설의 학대 행태는 아연실색케 한다. 고아들을 돌보는 이 양육시설의 원장과 교사가 4∼18세 원생 52명에게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강제로 먹이고 독방에 감금하는 등 체벌과 가혹행위를 관행적으로 이어왔다고 하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특히 50년 전 이 시설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있는 미국인 여성 선교사는 ‘벽안의 어머니’로 불리며 각종 봉사상을 수상하고 시민들의 존경을 받아온 터라 더욱 충격적이다.

아동 학대는 어제오늘의 일도, 시설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아버지와 계모에게 몽둥이 등으로 맞고 잠자던 초등학생이 숨지고, 운다고 영유아들의 머리를 때리고 감금하는 등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한 달 동안 아이에게 소금밥을 먹여 죽게 한 계모가 있는가 하면 두 살배기를 화장실에 가둔 채 때리고,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한 어린이집 교사가 입건된 사례도 있다. 지난달 말 부산 수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말도 못하는 어린아이를 피멍이 들도록 때리는 모습이 CCTV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멍드는 동심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전수조사 등을 통해 양육·보육기관 등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문제가 있는 시설은 당장 문을 닫게 하고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 나라의 미래가 걸린 꿈나무들을 돌봐주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