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출신 근로자 숨진 채 발견…자신 설계한 기계 결함 죄책감인듯

입력 2013-05-03 14:25

[쿠키 사회]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다가 철수한 50대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7시쯤 인천시 효성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개성공단 근로자 출신 A(53)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52)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2년 전부터 개성공단에 입주한 모 자동차부품 생산 업체에서 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자신이 설계한 기계에서 결함이 발견돼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자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남북간 긴장 국면에 따른 개성공단 철수와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난 3월 중순쯤 개성공단에서 철수해 인천 본사로 출근 중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천=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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