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대리牛 활용 ‘한우명품화’ 박차

입력 2013-05-02 22:11


강원도 평창군이 ‘대리우(牛)’를 활용한 한우 명품화 사업을 추진키로 해 지자체들의 각종 한우 명품화 사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평창군은 “한우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 이를 대리모인 암소 자궁에 착상시켜 우수형질의 한우를 생산하는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군은 이날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와 우수혈통 번식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으로 군은 한우개량사업소로부터 전국 상위 7% 이내의 우수암소 난자와 전국 유전능력평가에서 상위 3% 이내에 포함된 씨수소 정자를 이용한 수정란을 공급 받는다. 이 수정란으로 송아지를 생산할 경우 한우 최고등급인 ‘1++’ 이상 출현율이 현재 27%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져 한우 마리당 180만원의 추가수익이 기대된다. 또 수정란 이식으로 생산된 소는 선발을 통해 씨수소 등으로 활용돼 농가 부수입도 예상된다.

군은 올해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역 내 14개 농가가 사육 중인 150마리의 암소에 수정란을 이식시킬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우량혈통 한우 1500마리 생산을 목표로 이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한우개량사업소 김덕임 박사는 “지난 수십 년간 가축개량의 중심이 우량 수소의 정액 이용만이었다면 이 기술은 암수를 동시에 고려한 가축개량 기술”이라면서 “한우 개량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래 군수는 “이 사업이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우량혈통 한우 생산목표를 달성할 경우 한우 생산액이 33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기존 거세우를 활용한 한우사업에서 벗어나 출산경험이 없는 암소를 집중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1등급 이상 고급육 생산 확대, 강원도 횡성군은 횡성한우형 씨수소 정액을 활용한 혈통보존사업, 충북도와 전남 강진군, 전북 순창군은 가축시설 현대화,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 등으로 명품 한우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