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오빠가 2세 여동생 총격… 생일선물 총에 숨져 충격

입력 2013-05-02 18:4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기 규제를 위한 법안을 제출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켄터키주에서 두 살짜리 여아가 다섯 살 난 오빠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켄터키주 버크스빌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케럴라인 스타크가 오빠가 쏜 장총에 맞아 숨졌다고 2일 밝혔다. 오빠가 사용한 총은 ‘내 생애 첫 총’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된 22구경 장총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총은 케럴라인의 오빠가 4세 때인 지난해 ‘생애 첫 총’이라는 이름으로 선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제조사인 키스톤 스포팅 암스사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어린이용 생애 첫 총’ 시리즈를 판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은 제조사 홈페이지에 ‘총은 어린 총잡이에게 안전의식을 고취시켜 준다’라는 문구까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도 생애 첫 총이라는 명목으로 어린이에게 무기를 판매하는 상술과 총을 선물로 주는 어른의 무분별함을 질타했다.

한편 제리 브라운 켈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권총이나 장총 등의 소유를 막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