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에 콜라회사 떤다?… 원료 ‘검 아라빅’ 대부분 수단 조달
입력 2013-05-02 18:49 수정 2013-05-02 22:32
아프리카 수단 분쟁 때문에 코카콜라와 펩시가 울상을 짓고 있다고 중동 위성방송 알아라비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라의 주 원료인 ‘검 아라빅’을 생산하는 수단 코르도판주가 점차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수단은 세계 1위인 검 아라빅 생산국이다.
전 세계 검 아라빅의 생산량 40∼70%가 수단에서 나온다. 특히 수단 코르도판주에 소재한 엘 오바이드 마을이 주요 생산거점이다. 문제는 정부군이 장악했던 코르도판주가 점차 반군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 수단 반군은 최근 코르도판주 북부 움 루와바 지역을 습격했다. 움 루와바는 검 아라빅의 주요 생산지인 엘 오바이드에서 100㎞ 떨어진 곳이다. 검 아라빅은 아카시아 나무의 한 종류에서 나오는 수액이다. 추잉검과 의약품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콜라를 구성하는 다른 성분과 설탕을 결합시켜 소비자들이 쉽게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검 아라빅이 없다면 콜라 캔 바닥에 설탕만 잔뜩 가라앉게 된다.
코카콜라나 펩시 같은 음료 회사들은 지역 불안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