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특급 발렌수엘라-노모처럼 “신인왕 따낸다”

입력 2013-05-02 18:54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리그(ML) 신인왕 등극 꿈만은 아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사진·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신인왕 등극을 향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막강한 화력을 갖춘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 신기록을 세우며 3승(1패)째를 따냈다. 12K(탈삼진)는 일본인 노모 히데오(45)가 1995년 작성한 역대 다저스 신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개)에 1개 모자란 기록이다.

류현진은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2패·평균자책점 1.73)와 더불어 팀 내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41¼이닝을 던진 커쇼보다 4이닝이 적은 37¼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시즌 탈삼진 46개로 47개를 잡은 커쇼와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류현진의 진가가 빛을 발하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상대로 행운 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쳐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ML에서 신인왕을 차지했던 아시아 선수는 아직 일본인밖에 없다. 1995년 노모 히데오,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 2001년 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인 선수 3명이 전부다.

역대 다저스 투수 중 풀타임으로 데뷔하던 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멕시코 출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일본인 노모다. 1980년 다저스 불펜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둔 발렌수엘라는 이듬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로 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상을 석권했다. 노모는 1995년 28경기에 등판해 191⅓이닝을 던지고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 신인 최다인 한 시즌 탈삼진 236개를 기록하고 신인상을 받았다. 류현진이 현재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탈삼진 250개 이상 돌파와 투구 이닝 200이닝 초과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발렌수엘라와 노모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한국인 최초의 ML 신인왕 등극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신인왕 경쟁 후보로는 짐 헨더슨(밀워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에반 개티스(애틀랜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서가는 선수는 2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 헨더슨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우완 밀러는 3승2패, 평균자책점 2.05를 올리고 있고 포수 캐티스는 타율이 높지는 않지만 6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