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反긴축정책 손잡나

입력 2013-05-02 18:48

금융위기 해법으로 긴축을 강조하는 독일에 맞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성장 전략을 내세워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프랑스를 선택한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연대를 모색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런 프랑스의 움직임은 특히 최근 프랑스 집권 사회당이 긴축을 강조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붓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뤄져 더 주목받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긴축만으로는 경제위기를 풀어가는 데 충분하지 않고 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은 사람을 도와야지 그들을 좌절시켜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키프로스 위기 해법으로 고액 예금자 과세라는 이례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독일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일부 국가의 반발이 확산되는 심리를 충분히 고려한 어법이었다.

취임 일성으로 긴축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레타 총리는 외부 시선을 의식해 올랑드 대통령에 맞장구를 치지는 않았다. 레타 총리는 “이탈리아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재정지출 감축에는 동의한다”면서 “즉각적으로 단일화된 은행 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회당의 보고서를 의식해서인지 독일과 맞서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것은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든지, 누가 됐든지,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하며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