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황금시대 열다… 챔스리그 첫 독일팀간 결승
입력 2013-05-02 18:54
1차전 4대 0, 2차전 3대 0.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2012∼201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완파한 건 독일이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서막을 알린 대사건이다. 전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 2차전 통합 4대 3으로 결승에 선착해 독일 분데스리가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 경기에서 아르연 로번의 결승골(후반 4분), 헤라르드 피케의 자책골(후반 27분) 그리고 토마스 뮐러의 쐐기골(후반 31분)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3대 0으로 제압했다. 1, 2차전 모두 압승을 거둔 뮌헨은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26일 새벽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패권을 다툰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클럽 간의 결승전인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cker·더 클래식)’가 성사된 것이다. 독일 팀이 최근 우승한 것은 2001년 뮌헨이 마지막이었다. 12년 만에 독일 시대를 활짝 여는 것이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팀은 상당수가 ‘유럽 3대 리그’에서 나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는 1997∼1998 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1999∼2000 시즌엔 발렌시아(스페인)를 누르고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1∼2002시즌 다시 패권을 차지하며 프리메라리가의 명성을 드높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성기는 2004∼2005 시즌부터 시작됐다. 당시 4강에 리버풀과 첼시가 진출해 리버풀이 우승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팀은 2008∼2009 시즌까지 매 시즌 결승 진출 팀을 배출했다. 특히 2007∼2008 시즌, 2008∼2009 시즌엔 4강의 세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의 경우 2002∼2003 시즌 4강에 3팀을 진출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우승한 AC 밀란은 2004∼2005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잠시 주춤하던 세리에 A는 2009∼2010 시즌 인터밀란의 우승으로 다시 자존심을 세웠다.
1992년 유로피언컵이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이후 지난 시즌까지 프리메라리가는 총 6회 우승을 차지해 1위에 올라 있다. 세리에 A가 5회, 프리미어리그가 4회로 뒤를 잇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2회 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분데스리가는 최근 네 시즌 동안 결승 진출 2회(뮌헨), 4강 진출 1회(샬케)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 건전한 재정 그리고 유럽 1위의 평균 관중 수 등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는 이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