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만군도, 美에 567조원 투자

입력 2013-05-02 18:38

유럽의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의 증권규모가 무려 13조 달러(약 1경4290조원)를 넘어섰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케이만군도가 5160억 달러(약 567조원)나 투자해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는 역시 일본과 중국이었다. 이들 두 나라는 모두 3조4000억 달러(약 3737조원)의 투자를 했으며 이 중 채권은 2조4000억 달러(약 2638조원)에 달했다. 최다 증권 보유국은 일본으로 그 규모는 1조8300억 달러(약 2011조원)에 달했다. 중국은 1조590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이 보유한 미 증권은 모두 13조2600억 달러로 이 중 장기채권은 8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2011년 이후 매년 6.2%씩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단기채권은 8110억 달러로 7.6% 줄어들었다. 미국의 국채와 주식 등 증권 총액은 모두 60조 달러로 외국인 보유지분은 약 20%에 달했다.

외국인들이 미국 증권을 꾸준히 매입하는 것은 유럽의 경제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 것도 원인이다.

한편 중국의 위안화도 국제결제통화로서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루블화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위안화가 국제결제통화로 사용된 비중은 전달 대비 24%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무려 171%나 늘었다.

또 국제 결제통화 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0.63%를 기록했다. 이는 0.56%를 기록한 루블화 비중을 사상 처음 앞지른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