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공기청정기’ 제값 못한다
입력 2013-05-02 18:25
값비싼 공기청정기들이 몸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일 공기청정기 6개 회사 22종의 품질을 비교해본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탈취효율과 소음 등 주요 성능이 우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더 많이 드는 편이라고 밝혔다.
30㎡ 이상∼40㎡ 미만인 제품에서 코웨이 제품(APM-1211GH)은 판매가 60만4300원으로 35만8900원짜리 삼성전자 제품(AC-375CPAWQ)보다 탈취효율과 소음 등 기능은 물론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도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코웨이는 52만2000원으로 삼성전자의 8만8000원보다 5.9배나 비쌌다.
40㎡ 이상∼60㎡ 미만 제품은 30만6900원짜리 미국산 월풀(APR25530K) 제품이 26만9360원짜리 LG전자(LA-Q370SB) 제품보다 소음이 크고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도 낮았다. 연간 유지·관리비용도 LG전자는 12만1100원인 데 비해 월풀은 38만5200원이나 들었다.
30㎡ 미만 제품 중 44만3100원짜리 청호나이스 제품(CHA-310BA)은 표준사용면적 측정결과 17.6㎡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상 기준에 미달됐다. 이 제품의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20만2000원으로 동급대 제품 중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용 공간의 면적을 고려한 적정 용량(표준사용면적)을 가진 제품 중 탈취효율, 소음, 가격 및 유지·관리비용 등을 따져보고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