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시장점유율 4개월 연속 ‘씽씽’

입력 2013-05-02 18:26 수정 2013-05-02 22:36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올해 들어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차의 엔저 공세를 잘 막아냈다.

2일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4월 현대차는 6만3315대, 기아차는 4만7556대를 팔아 모두 11만871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GM 23만7646대, 포드 21만1984대, 도요타 17만6160대, 크라이슬러 15만6698대, 혼다 13만999대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월 9.3%보다 떨어진 8.6%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시장점유율 8.7%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 1월 7.7%, 2월 7.9%, 3월 8.1%에 비쳐보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시장에서 일본차의 공세는 예상 밖으로 다소 둔화됐다. 도요타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13.7%로 1.3% 포인트 감소했다. 혼다는 판매대수가 7%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1% 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엔저 현상이 시장에서 실제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 물량부족 때문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오히려 미국 자동차업체 3사가 선전한 것이 현대·기아차에는 더 큰 위협 요인이다.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각각 11%, 18%, 11% 증가했다.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도 지난해 45.1%에서 47.2%로 2.1% 포인트 늘었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지난달 내수·해외 총 판매대수가 지난해 4월에 비해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5개 업체의 4월 전체 내수 판매는 11만88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늘었다. 해외 판매는 62만3543대로 지난해 4월(57만1839대)보다 9%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는 5.2%, 기아차는 1.4% 판매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2006년 12월 이후 76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21.8%, 르노삼성은 11.5% 판매가 줄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