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 탈당… 호남발 정계개편 신호탄일까
입력 2013-05-02 18:20 수정 2013-05-02 22:16
강동원 의원이 2일 진보정의당을 탈당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설이 나도는 시점이라 배경이 관심을 끈다. 특히 강 의원 지역구는 전북 남원·순창이다. ‘호남발(發) 정계개편’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내 문제와 외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새로운 정치,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에 당원이 없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후보를 내세울 수 없다는 점과 탈당을 권유하는 지역민심을 당내·외 문제로 꼽았다. 그의 탈당으로 진보정의당 의석수는 6석에서 5석으로 줄면서 제4당으로 위상이 주저앉았다.
강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되면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해 (통합진보당과) 분당사태 때 탈당 의사를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이렇게 됐다”며 “우선 무소속으로 남아 지역민심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민주통합당이 아닌 무소속행(行)을 택했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호남 민심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 쪽에 무게를 뒀다는 관측이다. 강 의원은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 하는 것이고 견제세력이 양립해야 지역정치도 발전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강 의원과 공감대가 없었다”며 연대설을 부인했지만 주변에 전북 출신 인사가 적어 강 의원 합류를 반길 만하다.
‘안철수 신당’설이 계속 확산되자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뿌리째 가져가면 공멸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찾아 ‘인사정치’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예전 대우경제연구소에 계셨을 때 처음 인사드린 적이 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편 민주당 이용섭 당 대표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이 내가 속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배정을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의 새 정치 실현을 도울 것”이라고 양보 의사를 나타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