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 ‘막가는 공방’
입력 2013-05-02 18:20 수정 2013-05-02 22:16
‘당 혁신’을 내세웠던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들이 불법 문자발송, 허위사실 유포 등 공방을 벌이며 막장 네거티브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친노·주류 핵심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진흙탕 싸움에 가세하며 주류·비주류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모양새다.
이용섭 후보 측은 2일 자료를 내고 김한길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용섭 뒤에는 이해찬이 돕고 있다’는 등의 조직적 음해를 했다고 폭로하며 관련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후보 측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재를 촉구하는 한편 검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당원과 국민에 대한 사과’ ‘전당대회 전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선거캠프의 자원봉사자가 특정 정치인의 실명을 거명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한 것에 대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유 불문하고 해당 의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더한 흑색선전도 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두 후보는 전날 논란이 된 문자메시지 발송 문제를 두고도 싸움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동지인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까지 자행돼 ‘민주당의 혼’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반박 회견에서 “김 후보의 성명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으로 ‘방귀 뀐 자가 성 낸다’는 격언 그대로”라고 맹비난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발송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특정 지역위원장이 김 후보를 돕는 것처럼 호도한 내용이 있어 김 후보 측에 경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희상(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체제 4개월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지만 혁신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열심히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자평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친노·주류와 비주류 다툼에 기름을 끼얹은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누가 뭐래도 우리 당에서 공식문서로 인정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문희상 비대위’는 5·4 전당대회로 끝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