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朴 대통령과 포스코… ‘아버지 뜻’ 깃든 기업, 의원시절 5차례 방문 애정 표시
입력 2013-05-02 19:00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포스코에 5차례 방문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포스코에 대해 박 대통령은 방문 때마다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1999년 당시 초선이었던 박근혜 의원은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임직원들이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땀과 열정을 쏟은 것도 중요한 원동력이었겠지만,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각별한 애정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 그에게 포스코는 아버지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국민 기업’이었다.
박 의원은 또 클레임 처리기간이나 결제대금 처리방식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는 중소기업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중소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로 원가를 절감할 경우 해당 기업에 성과를 보상해주는 성과이익공유제를 실시하고 있다.
2005년에도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박 의원은 방문록에 “또 한번의 도약, 선진 한국을 여는 불꽃, 포스코!”라는 격려의 글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포항제철소 건설 당시 현장을 13번이나 방문했었다.
포스코는 6·25 전쟁 참전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포항제철소 건립 초기 공장 부지만 겨우 확보해 놓았을 때였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철강산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려면 철광석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부지만 확보된 상태에서 원료 공급 협상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포철 경영진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고(故) 박태준 회장 등 당시 포철 경영진은 철광석이 풍부한 호주를 찾아갔다. 호주는 6·25 참전국이다. 6·25에 참전했던 포철 경영인들은 군 복무시절 입었던 군복들을 내보이며 호주 광산주들을 설득했다. 제철소 성공 가능성을 의심했던 광산주들은 이 군복들을 보고 태도를 바꿔 적극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2011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콜롬비아(남미 유일 참전국)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6·25 참전국으로서의 인연을 각별히 강조하며, 철광석과 석탄 등 자국의 광물자원 개발에 포스코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역시 6·25 때 군인을 파견해 희생자를 냈던 에티오피아 정부에도 포스코가 도움을 주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경상북도가 펼치고 있는 에티오피아 새마을 운동에 퇴직 임직원과 자녀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