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사회 ‘맞춤 섬김’

입력 2013-05-02 17:32 수정 2013-05-03 14:29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늘고 있다. 교회가 지자체의 복지정책에 동참하거나 일부를 담당하면서 지역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고척동 블레싱샘터교회(고영수 목사)는 4일 오전 고척근린공원에서 ‘구로구와 함께하는 제91회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만여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지역사회를 섬기며 복음화하겠다는 뜻에서다. ‘어린이가 꿈을 꾸는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어린이백일장, 그림그리기 대회, 네일 및 풍선아트, 고적대 퍼레이드, 태권도 시범과 댄스공연, 경품 추첨 등 다양한 놀이마당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 화곡동 횃불성결교회(윤맹석 목사)는 건물 3층에 본당을 만드는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본당으로 사용하는 1층을 공립어린이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년간 무상임대해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는 6월까지 3∼4세 유아 30여명을 위한 교육 및 놀이 공간, 식당, 화장실을 완공하고 출입구를 만들 예정이다. 횃불성결교회는 교회 문턱을 낮추고 지역주민을 섬길 수 있다는 생각에 1억2000만원의 증축비용도 기쁘게 감당하고 있다.

광주 성안교회(김재영 목사)는 광산구청과 함께 주민을 위한 정보화교육장을 제공키로 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컴퓨터 활용 방법을 배우게 된다. 구청 측은 “성안교회가 정보화 교육장소를 제공해 기존 신가도서관 내 정보화교육장을 교회로 옮기게 됐다”면서 “덕분에 공간 부족으로 미뤄왔던 다양한 문화행사를 신가도서관에서 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 도림교회(정명철 목사)는 지난 4년간 지역 저소득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펼친 집수리 사역을 인정받아 구청과 함께 ‘희망 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서울 강동지역교회연합회(대표회장 한동철 목사)와 강동구청은 최근 생명존중 문화조성 및 자살예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CF작은교회세우기연합 사무총장 이창호 목사는 “지역주민을 섬기기 위한 교회와 지자체의 건강한 상호협력이 한국교회 선교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