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블로거 “한국 라면 맛 탁월해”
입력 2013-05-02 17:32
한국의 라면 맛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했다.
미국의 유명 라면 블로거인 한스 리네시가 지난해에 이어 ‘2013년 세계라면 TOP10’을 발표했다고 2일 농심이 전했다.
10위 안에 들어간 한국 브랜드는 농심의 ‘진짜진짜’와 ‘신라면블랙’, 팔도의 ‘꼬꼬면’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신라면블랙만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순위 안에 든 제품이 많아졌다. 갈수록 세계의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 맛에 끌리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번에 선정된 한국 라면 모두 국내에서 생산한 것과 동일한 맛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식품회사들은 일반적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리뉴얼하는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나 농심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정면 승부를 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풀이했다.
리네시는 4위로 꼽힌 진짜진짜에 대해 “면발과 얼얼하게 매운맛, 돼지고기와 땅콩, 검은깨가 들어간 진짜진짜는 진짜 뛰어나다(real stand-out)”고 평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4월 ‘진짜진짜’를 출시했고 지난 1월엔 기존보다 50% 더 맵게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리네시는 신라면블랙에 대해 “모두가 먹어 봤을 신라면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정말 탁월한 라면(Truly excellent ramyun)’”이라고 소개했다. 팔도의 꼬꼬면에 대해선 “한국에 하얀 국물 열풍을 이끈 라면”이라며 “매운 닭육수로 한국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그의 소개글을 본 외국인들도 한국 라면 맛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리네시는 라면의 놀라운 세계를 보여줬다”면서 “신라면은 정말 좋다(shin ramyon is very good)”고 평가했다.
10위 안에는 한국의 3개 브랜드 외에 일본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랜드가 각각 2개씩 선정됐다. 태국에서도 1개 브랜드가 순위에 올랐다.
리네시는 2002년부터 세계 각국의 라면 1000여개를 맛보고 평가점수를 블로그에 남기는 라면 전문 블로거로 전 세계 140여만명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미국 CNN 등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