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5월 대목 잡아라”… 키즈 마케팅 “쑥쑥”
입력 2013-05-02 17:27 수정 2013-05-02 22:18
긴 경기 침체에 유통업계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유아·어린이 용품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다. 어린이날 선물로 고가의 외제품 수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외제차 전동카’는 40만원을 호가하지만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한 유아용 수입 전동카 쇼핑몰 관계자는 “아이들이 탈 수 있도록 만든 전동카는 유명 외제차인 BMW 미니 쿠페나 벤츠,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 자동차와 외형이 같다”며 “실제 자동차처럼 옵션에 따라 가격이 추가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고가의 외제품이 인기를 끄는 데는 제품의 질 자체보다는 업체의 마케팅과 주변의 시선, 모성애 등이 크게 작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 김민희(36)씨는 “내 아이만큼은 비싸고 좋은 외제품으로 선물해 주고 싶다”며 “엄마들 사이에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쌍둥이 자녀를 위해 60만원이 넘는 수입 유모차를 구입한 이경민(34)씨는 “주변 사람들이 비싸더라도 외국산을 사야 한다고 했다”며 “여러 판매점에서 국산 제품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이의 안전 문제가 달린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부터 에인절산업이 ‘불황 무풍지대’라는 점을 이용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주부를 대상으로 ‘맘키즈 클럽’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4월 말 현재 1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맘키즈 회원들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6만5116원으로 일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인 4만5980보다 2만원가량 높다. 이 회원들은 월평균 방문 횟수도 4.3회로 3회인 일반 회원보다 많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유통업체 최초로 다자녀 가구를 위한 ‘다둥이 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둥이 클럽은 출시 20일 만에 5만명을 돌파하더니 2개월이 지난 4월 말 현재 회원수가 10만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러한 회원제도는 육아용품 할인율이 높고 참여 브랜드가 많다”며 “육아용품은 한 번 쓰기 시작한 것은 잘 안 바꾸는 특성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김유나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