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식단에 가짜 참기름"…학교급식 등에 판 일당 검거

입력 2013-05-02 17:11

[쿠키 사회] 30억원에 이르는 가짜 참기름을 시중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2일 대두유와 옥배유에 참깨향과 들깨향이 나는 향신료를 섞은 가짜 참기름과 들기름을 시중에 판매한 혐의로 최모(50)씨와 박모(4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8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경기도 광주 공장에서 콩기름에 참깨·들깨향이 나는 향신료를 섞은 뒤 용기에 각각 ‘참기름’, ‘들기름’ 라벨을 붙여 서울과 경기, 강원도 등지의 식자재 판매상에 14억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다.

또 박씨는 2008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5억원 상당의 가짜 참기름과 들기름을 만든 뒤 이를 식당과 학교 등 급식업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용기에 부착된 성분표시에 작은 글씨로 기름에 혼합된 대두유와 옥배유, 참기름 냄새가 나는 향유를 섞어 만들었다는 내용을 표시했다. 그러나 성분표시의 글씨가 너무 작아 소비자가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참기름’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진 상표만 보고 참기름으로 오인해 기름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참기름은 대부분 참깨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향유를 섞은 제품인 만큼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면서 “부정 불량식품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를 판매한 업자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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