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자가 현장서 기록한 중국 혁명 고전

입력 2013-05-02 17:16


중국의 붉은 별/에드거 스노(두레·3만원)

혁명에 필요충분조건이 있다면 혁명가의 존재와 혁명을 타전할 기자의 존재일 것이다. 미국의 신문기자 에드거 스노(1905∼1972)가 1936년 서른한 살의 나이로 중국 산시성 북쪽의 소비에트 지구인 바오안(保安)을 방문했을 때 중국 혁명의 지도자들은 누더기 옷을 입은 채 동굴 속에서 생활하는 젊은 게릴라들이었다. 스노는 이들과 행군을 함께하면서 마오쩌둥(毛澤東)의 생애와 대장정(大長征), 그리고 중국 혁명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역경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스노가 없었다면 중국 혁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1985년 3월 처음 출간됐지만 군사 정권 하에서 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1995년 개정판을 내면서 비로소 옮긴이의 이름을 책에 넣을 수 있었다. 올해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다시 18년 만에 재개정판이 나왔다.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읽기 쉽게 문장을 다듬었으며 인명과 지명을 현대 중국어 발음 표기에 맞게 바꿨다. 스노가 1939년 다시 옌안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비롯해 중국 혁명 연표, 중국 혁명 인물 98명에 대한 ‘인물 약전’ 등이 추가됐다. 홍수원·안양노·신홍범 옮김.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