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미군부대 주변 '난초촌' 62년 만에 자진폐쇄…전국 처음 '평화적' 해결

입력 2013-05-02 14:52

[쿠키 사회] 강원도 춘천의 성매매집결지인 ‘난초촌’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진폐쇄에 들어간다.

성매매 여성과 업주 모임인 한터 춘천지부는 2일 춘천시청 열린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의 정비계획에 따라 자진철거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춘천지부는 또 “다음 달부터 이주를 시작해 오는 8월 말까지 완료하고 이주 약속기간 이후부터는 시의 어떠한 행정조치도 감수하겠다”면서 “전국 성매매 집결지가 철거 때 유혈사태가 일어났지만 춘천은 대화와 타협으로 전국 최초의 자진철거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초촌’은 1951년 춘천 근화동에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가 자리 잡은 뒤 성매매 종사자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생겨나 지난 60여년 간 영업을 이어왔다.

춘천시는 2011년부터 성매매집결지의 자진폐쇄를 유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이곳을 주차장과 공원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을 마련, 건물 매입과 철거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16개 업소 가운데 3개 동이 철거됐다.

시는 성매매 종사자와 업주, 주민들에게 철거에 따른 이주비를 1인당 600만원씩 지원한다. 탈성매매를 신청한 종사자에게는 1000만원의 특별생계비가 지원된다. 또 성매매 종사자가 직업훈련을 요청할 경우 최대 6개월 간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매달 2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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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