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 “연구개발 지원·상속세 완화 대책 마련을”

입력 2013-05-01 22:38

중견기업 대표들이 1일 서울 도화동 중견기업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인 중견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상옥 유양디엔유 대표는 “중소기업이었을 때 수행하던 중기청 연구개발 과제가 중견기업이 되니까 중간에 끊겼다”면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다음에도 연구개발이나 해외진출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는 “공공부문도 중견기업에 중요한 시장인데 업체 규모에 따라 시장 진입이 제한돼 있다”면서 “공공기관 입찰과 관련해 과도한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중견기업 경영인들은 또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줄이고 경영권 위협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부사장은 “과도한 상속세를 거둬 기업의 대가 끊기면 과연 누가 이익을 얻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부로서도 기업이 세금원으로 계속 살아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우리 회사를 인수합병하려는 투자세력에 시달렸다”면서 “회사를 잘 운영하는 사람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황금주라든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청장은 “중견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6월 중에 중견기업을 위한 ‘성장 사다리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중견기업 경영인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관련 부처와 협의해 조율된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